반응형 나를 위한 한 시간1 나를 위한 한 시간, 행복한 아침편지 바위 위에 고요히 눈을 감고 앉아 있습니다. 고요 속에서 나도 없고 생각도 없이 앉아 있습니다. 내가 멈추자 시간도 멈추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도 그냥 바위의 일부가 되어 있습니다. 바람이 골짜기를 따라 내려와 남쪽 언덕을 넘어갑니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나뭇잎이 흔들리듯 나도 머리칼을 바람에 맡기고 앉아 있습니다. 바람이 아무런 막힘이나 걸림 없이 나를 지나갑니다. 내가 있다는 걸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가듯 내 몸의 사이 사이를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나는 빈 밭처럼 있습니다. 갈지도 않고 일구지도 않고 씨를 뿌리거나 농사를 짓지도 않습니다. 몇 해에 한번씩은 밭을 그냥 그대로 놓아두어야 할 때가 있는 것처럼 나도 나를 그냥 빈 밭처럼 놓아두고.. 2021. 1. 13. 반응형 이전 1 다음